기초연구 부문서 경서연 연구원 수상

日업체 독점하던 기초연구서 쾌거

경서연 코스맥스 R&I 책임연구원. <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세계적 화장품 학술대회에서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일본 화장품 회사가 주도하던 화장품 기초 연구에서도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지난 15~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기초연구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IFSCC는 연중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로,연구원 사이에서는 ‘화장품 올림픽’으로 불린다.

IFSCC는 기초연구와 응용연구,포스터 어워드의 3개 부문에서 1명씩만 수상자를 가린다. 올해 본상인 기초 연구 어워드 수상이 특별한 것은 이제까지는 한국 수상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상을 독식하는 형태였다.

본상을 수상한 경서연 코스맥스 R&I센터 책임연구원은 동물실험에서만 구현됐던 ‘스트레스에 의한 새치’ 형성 과정을 세계 최초로 모낭 오가노이드(인체 모사체)를 활용해 재현했다. 경 연구원은 오가노이드 사이언스사와 공동연구해 인공 두피를 만들고,이를 120일 동안 배양해 피부조직에서 머리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넣고 배양한 조직에서는 새치와 유사한 색깔의 밝은 색 모발이 자라났다. 경 연구원은 “기초 연구 분야에서 10년간 시세이도가 70% 가량을 수상했는데,한국 최초로 상을 받아 뜻깊다”며 “이 연구를 새치를 예방·완화하는 샴푸,항노화 화장품 소재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총 5건의 구두 발표와 9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피부전달체,선케어,마이크로바이옴,향료,헤어케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근적외선 노출이 인체피부세포 손상에 미치는 영향과 화학적 계면 활성제를 쓰지 않는 미생물 유화시스템,수면 및 진정효과를 내는 향기 성분 스크리닝 등이 포함됐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이번 IFSCC에서 코스맥스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R&I 경쟁력을입증하고,혁신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원료 개발부터 초개인화 흐름에 맞춘 맞춤형 화장품 기술까지 다방면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